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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방위로 영역 넓히는 드론…인텔ㆍDJI '드론 플랫폼'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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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8.03.02 작성자 DRON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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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방위로 영역 넓히는 드론…인텔ㆍDJI '드론 플랫폼'을 잡아라

02 Mar 2018  l  Posted in 중앙일보

 

 

지난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앞에선 전에 없던 소방훈련이 펼쳐졌다. 드론이 공중에서 화재현장을 촬영하면 소방서와 서초구청 상황실 담당자들이 이를 스마트폰ㆍPC 등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사고 현장과 상황을 공유하고 담당자 간 그룹 통화로 공동 화재진압 대책을 마련한다. 김상수 LG유플러스 상무는 "각종 재난 시 위기관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서초구청과 함께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업ㆍ보안ㆍ건설ㆍ물류ㆍ소방ㆍ방송 등
수시간 걸리던 농약살포 10분이면 충분
측량기간 단축하고, 교량 하부 안전 진단도

2020년 경제적 가치 창출 137조원
부가 기능 많아지면서 플랫폼 선점 경쟁 치열
자율비행, 데이터분석, 비행계획 관리 제어
 

 



 취미ㆍ레저용으로 인기를 얻던 드론이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산업용 드론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일 비즈니스인사이더ㆍ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산업용 드론은 농업·보안·건설·물류·소방·방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본 후쿠시마현 고오리야마시의 일부 농가는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한다. 사람이 논 1㏊에 농약 10L를 뿌릴 때는 수 시간이 걸리지만, 드론은 10분이면 충분하다. 헬기보다 가격도 훨씬 싼 데다, 프로펠러의 바람도 약해 잎사귀 채소에 상처를 내지도 않는다. 드론에 탑재한 비디오카메라로 농작물의 생육상황을 모니터링해 비료를 어느 정도 투입할지 등도 결정한다. 일본 지지통신은 “사슴ㆍ멧돼지가 활발히 활동하는 야간에 드론을 날려 유해 동물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DJI 코리아가 개최한 ‘건설 현장 드론 활용 워크숍’에선 다양한 드론 활용사례가 소개됐다. 공사 초기 단계에 토사량을 항공 촬영해 3D(3차원) 데이터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측량 작업 기간을 1주일에서 하루로 단축했다. 또 30배 광학 줌 카메라를 이용해 건축물에 가까이 가지 않고도 정밀 측정을 하며, 교량 점검용 굴절차 없이 간단하게 교량 하부의 안전 진단을 수행할 수 있다. 
 
미국 아마존은 택배 배송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의 법무부는 드론이 교도소 공중에서 순찰하며 유사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드론 경비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업에 산업용 드론을 빌려주는 렌털 회사, 드론을 이용해 데이터 수집하는 것을 도와주는 대행 회사 등 드론을 활용한 새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산업용 드론 부문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드론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드론의 가격이 싸진 데다 충돌방지, 자동비행모드, 이륙했던 장소로 돌아오게 하는 홈리턴 기능 등 기술발전으로 다양한 곳에 적용이 쉬워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는 오는 2020년 드론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가 1270억 달러(약 1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효용이 가장 큰 분야는 건설ㆍ장비 등 인프라로 452억 달러에 달한다. 각종 사고 발생 시 드론을 이용해 피해 규모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으며 기지국 점검 등 통신 분야, 광물탐사 등 광업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산업의 무게 중심도 하드웨어 제조가 아닌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 드론에 부가되는 기능이 많아지면서 소프트웨어나 운영체제(OS)로 구동ㆍ관리해야 할 부품ㆍ기능이 많아졌다. 이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새로운 기술을 구현하게 도와주는 표준화된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에어웨어가 내놓은 항공 정보 플랫폼(AIP)이 대표적인 예다. 크게 ▶자율비행▶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동▶비행계획 관리▶지상관제 등으로 역할이 구분되며, 스마트폰ㆍPCㆍ태블릿 등과 연동해 목적지까지 드론이 안전하게 운행하게 도와준다. 조너선 다우니 에어웨이 창업자는 “여러 개의 드론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3D로 만드는 ‘팰컨8+’라는 산업용 드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텔 인사이트를 통해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ㆍ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터드론(InterDrone) 전시회의 기조연설에서 드론을 데이터 수집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텔 드론 시스템 한국총판인 ‘드론아이디’의 장문기 대표(한국드론협동조합 이사장)는 “인텔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쇼를 선보인 것은 궁극적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DJI는 실시간 드론 비행 제어, 비행 데이터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라이트 허브’라는 플랫폼을 선보였고, 프리시전호크ㆍ허니컴 등은 비행 및 지형 분석, 3D 지도 제작 관련 플랫폼을 개발했다. 비영리 기관인 리눅스가 개발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도 있다. 국내 기업도 한국형 드론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플랫폼을 선점하면 플랫폼 자체의 매출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 시장을 발굴하는 효과가 있다”며 “드론 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플랫폼 경쟁이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